패지모아 만든100만원 동네 성금기탁


 
  하양 하나아파트에 거주하시는 채병득(75)씨는 집 앞 빌딩건물 주차관리원으로 한 달에 50만원을 받고 일하고 있다. 얼마 되지 않은 돈이지만 손자, 손녀에게 용돈도 줄 수 있고 이 나이에 누구에게 손 벌릴 일이 없으니 이만한 일이라도 열심히 하면 보람된다고 말씀하신다. 온종일 피곤할 법도 한데 채병득씨는 다른 작은 일을 몇 년 전부터 준비해오고있다. 바로 폐지 줍는 일이다.

 “놓아두면 쓰레기가 되어버리지만 모으면 내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선물이 될 꺼라 생각했심더. 무던히 1년, 2년 준비하다가 이번에 누군가에게 작은 선물을 하고 싶었니더.” 채병득씨는 지금까지 폐지를 모아 만든 돈 90만원과 자신이 동전을 모아 만든 10만원을 합쳐 100만원의 돈을 동네에 힘든 사람들을 위해 써달라며 하양 금락4리 동장에게 성금으로 내어놓았다. “마을에 행여나 힘든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 있다면 참 기분 좋겠다고 생각했심더.”

  채병득씨의 가족은 스포츠가족이다. 큰아들은 인도네시아 반둥시에서 유도감독을 하고 있고 둘째 아들은 하양에서 유도관을 운영하는 관장이다. 또 사위는 금강장사까지 한 씨름 선수다. 몸만 건강한 가족이 아니라 마음도 건강한 가족이다. 경산 하양에는 채병득씨의 이야기를 귀감으로 작은 정성을 모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.

  동네 사람들이 따뜻하니 경산 하양의 엄동설한 겨울바람도 따뜻하기만 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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